「AIDS양성」 첫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내에 첫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양성반응자가 사망,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기사 10, 11면>
보사부는 지난 1월29일 아프리카 케냐에서 AIDS 항체 양성반응자로 밝혀져 귀국, 그동안 서울 서대문 시립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오던 윤모씨(62·서울여의도동)가 12일 하오2시10분쯤 뇌중추신경계 감염으로 인한 호흡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사부 당국자는 윤씨의 사망, 직전 증세에 대해 AIDS환자라는 확인은 없었으나 환자로 발전할수 있는 전 단계 증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직접사인은 AIDS바이러스가 뇌중추신경계를 감염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뇌중추신경이 다른 어떤 세균에 의해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사부 관계자는 윤씨의 AIDS감염이 84년 말라리아에 걸려 케냐 현지병원에서 했던 수혈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단정했다.
윤씨는 그동안 체중이 3kg 줄었고 미열과 축농증 증세에다, 기운이 쇠약해지는 증세를 보였으나 AIDS환자로서의 특이증세는 보이지 않았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첫 사망자 발생으로 AIDS 방역비상이 걸린 보사부는 ▲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혈우병 치료제등 혈액 제제에대한 AIDS바이러스 양성반응검사를 강화하고 ▲기지촌주변· 외국인상대 특수접대부에 대해 1년에 한번씩 하고있는 항체 양성반응검사도 강화, 실시키로 했다.
보사부는 특히 윤씨가 84년 케냐에 정착한 이후 6번이나 한국을 다녀갔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할 것도 검토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사망한 윤씨 외에도 현재 알려진, AIDS항체 양성반응자가 기지촌 접대부 2명등 3명이 있으나 보사부는 이들이 특이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귀가조치 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