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 ⑭ “요리를 합시다” - 기억으로 먹는 맛, 카레라이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는 정해진 메뉴가 없습니다. 손님들이 ‘ㄷ’ 자로 만들어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마다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 마스터는 그에 걸맞은 추억의 맛을 만들어 줍니다.
음식 냄새에 후각보다 가슴에서 먼저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것을 보며 마스터에게 어릴 적의 맛을 만들어달라 부탁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카레를 만드는 날은 엄마와 마주 앉아 채소를 썰곤 했습니다. 온 집안에 맵고 싸한 냄새가 가득했지만 울퉁불퉁한 카레 건더기를 보며 조금은 뿌듯해하기도 했었죠. 노란색으로 기억되는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따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따뜻한 한 그릇을 나누어 드립니다.

물 조절, 불 조절만 조금 신경 쓴다면 카레는 절대 실패할리 없는 요리입니다. 간을 맞추는데에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밥이나 면 또는 빵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립니다. 퉁퉁 불어 버리거나 상할 염려도 없으니 두고두고 먹기에도 좋습니다. 매콤한 카레의 완성 단계에 코코넛밀크를 넣어 부드러움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상큼한 식감의 파인애플은 보너스입니다.


▶ [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 더 보기
① "요리를 합시다" - 파인애플 새우 구이
② "요리를 합시다" - 가자미술찜

③ "요리를 합시다" - 골뱅이 튀김
④ "요리를 합시다" - 마시멜로 샌드위치 - 스모어
⑤ "요리를 합시다" - 맥주 수육
⑥ "요리를 합시다" - 계란 옷 입은 만두, 에그넷
⑦ "밖에서 놉시다" - 하늘을 지붕 덮는 밤, 백패킹
⑧ "요리를 합시다" - 피맥을 부르는 만두피 피자
⑨ "요리를 합시다" - 우와! 우아한 브런치
⑩ "요리를 합시다" -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밀푀유 나베
⑪ "밖에서 놉시다" - 혼자 하는 캠핑, 솔로 캠핑
⑫ "요리를 합시다" - 에그인헤븐
⑬ “밖에서 놉시다” - 내 텐트를 소개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