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장에서 쫓겨난 장애소년 직접 찾은 오바마 대통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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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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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쫓겨났던 어린 소년을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찾아 따뜻하게 감싸줬다.

8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유세장에서 쫓겨났던 소년 제이제이 홈스(12)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 중인 홈스는 중증 뇌성마비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홈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월 장애를 가진 기자 세르지 코발레스키를 조롱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을 안 홈스는 유세장을 찾았다. 홈스는 "나는 트럼프를 만나고 싶었다. 트럼프가 장애인들을 조롱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유세 현장에서 코발레스키의 장애를 흉내내는 제스처를 해 곤욕을 치렀다.

유세장을 찾은 홈스는 컴퓨터 음성장비를 통해 "트럼프는 장애인을 조롱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트럼프 유세장을 찾은 홈스[사진 abc뉴스 캡쳐]

트럼프 유세장을 찾은 홈스[사진 abc뉴스 캡쳐]

이 모습을 본 트럼프 당선인은 "여기 힐러리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 "그를 내보내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럼프 측에 의해 홈스와 홈스의 엄마는 유세장 밖으로 내보내졌다.

당시 유세를 취재하던 한 기자는 홈스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기자는 힐러리 측근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 사연은 곧 오바마 대통령의 귀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키시미 지역에서 열린 클린턴 유세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홈스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홈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홈스는 어쩔 줄 몰라하며 온 몸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곁에 있던 홈스의 엄마는 "아들이 황홀해하며 몸둘 바를 몰랐다" "홈스는 트럼프 유세장에 간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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