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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천재, 미래의 대통령감"…28년 전 '한겨레'에 실린 트럼프 지면광고 뒤늦게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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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 전 국내 한 일간지에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저서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광고가 실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트럼프 당선인이 42세 때 일이다.

1988년 5월 15일자 ‘한겨레신문’ 창간호에 실린 광고에서 출판사 ‘김영사’는 트럼프를 “아메리카의 꿈을 실현할 새로운 우상” “미국의 대통령감으로 지목받는” "오만와 배짱의 사나이" 등으로 표현했다. 이는 28년 후 현실이 됐다.

『협상의 기술』은 87년 트럼프가 언론인 토니 스워츠의 도움을 받아 쓴 책이다. 출간 당시 32주 동안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광고 문구에는 “맨하탄의 45층 트럼프 타워, 초호화판 카지노 호텔, 보잉 727 전용기,1억 달러 요트, 침실 117개 대저택” 같이 트럼프 당선인이 자랑삼는 재산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

28년 전 지면 광고에서는 트럼프의 40대 시절 외모도 확인할 수 있다.  만 70세가 된 지금보다 주름이 적고 얼굴 표정도 자연스럽지만 특유의 머리 스타일은 28년 전에도 그대로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젊은 시절부터 귀를 약간 덮는 길이의 한결같은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는 가발을 쓰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래의 기술’이야말로 트럼프를 이해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며 “이 책에는 그의 변칙적인 행동 뒤에 숨은 동기들이 나와 있다. 그는 이 책을 선거 전략의 청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말을 일삼는 허세 가득한 사기꾼이 아니라 대단히 치밀하고 집요한 협상가이자 말 그대로 거래의 달인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은 『거래의 기술』에서 ‘독불장군 같은 행보 뒤에는 크게 생각하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 지렛대를 사용하라’,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같은 11가지 협상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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