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또다른 승자는 AI…'04년부터 매번 예상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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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또 다른 승리자는 인공지능(AI)이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는 데 실패한 와중에 인도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일찌감치 트럼프의 당선을 예고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인도의 벤처기업 제닉AI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그IA'는 지난달 28일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 공개 플랫폼에서 수집한 데이터 2000만 건의 후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당시 대다수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들의 예측은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달 말 AP통신과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1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50대 45였다.

이 때문에 당시 모그IA의 예상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모그IA의 예측이 적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부터 미국 대선에서 모그IA의 당선자 예측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올해 초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당내 경선 결과도 적중했다.

산지브 라이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방법은 AI 시대에는 진부한 것"이라며 "여론조사는 갖가지 편향으로 왜곡될 수 있지만, AI는 편향되지 않게 설계만 하면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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