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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내우외환 한국경제, 경륜·실력 갖춘 전문가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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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에 세계 금융시장이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로 요약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는 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폐기나 대폭 수정을 주장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도 공약했다. 관세 장벽을 높이고 무역 보복을 강화해 자국 내 제조업을 지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이라는 현재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는 발언들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촉발한 고립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교역 위축과 경기회복 지연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입는 나라는 한국이 될 수밖에 없다. 부진한 수출이 더 위축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다.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경제 사령탑이 사실상 공백인 상태다. 메가톤급 내우외환에 무방비인 것이다. 대통령 2선 후퇴와 거국내각 구성을 서둘러 전권을 갖는 부총리가 경제를 추스를 수 있어야 한다. 민생경제를 망치고 구조조정에서 낙제점을 받은 현 정부의 경제팀이 아니라 과거를 불문하고 경륜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