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상처는 물고문중 생겼다"|검찰, 박군치사수사 발표 볼펜으로 허벅지 찔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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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은 24일 수사결과를 발표,『박군에 대한 경찰의 전기고문은 없었으며 직접사인은 두차례의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며 박군의 몸에서 발견된15군데의 상처는 연행할때 생긴것이 아니라 물고문과정에서 저항하다 욕조에 부딪쳐생긴 것이며, 오른쪽 검지끝에 있는 멍자국도 물고문 과정에서 박군의 저항으로 생긴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조한경경의가 자술서를 빨리 쓰지 않는다고 박군의 왼쪽 사타구니를 볼펜으로 세차례 쩔러 상처가 생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박군의 상처가 연행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와 동시 사건발생 10일만에 조경위와 강진규경사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폭행치사)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구영서울지검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박군의 연행시간은 경찰발표(상오 8시산분)와 달리 상오6시40분으로 밝혀졌으며 박군의 하숙집에서 경찰관 6명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했다』고 밝히고 경찰발표대로 폭행등 다른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담당 경찰관도 2명뿐이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6, 7면>
◇시간별 사건개요
◇14일▲상오 6시10분=경찰관 4명이 사무실 출발.
▲상오6시30분=박군의 하숙집 도착, 사건연락받은 경찰관 2명 합류.
▲상오 6시40분∼50분=경찰관4명이 하숙집에서 박군연행 (「임의동행」으로 표현), 2명은 현장에 남아 조사.
▲상오 7시10분=치안본부대공수사단 도착, 5층제9호조사실 입실. 계장에게 「임의동행」 보고.
▲상오 7시20분=인적사항등 간단한 신문시작. 10시50분까지 아침식사및 휴식하며 대기시킴.
▲상오 10시50분=조한경경위·강진규경사가 2인1조가되어 박군 조사 착수, 먼저 자술서 작성케함.
▲상오 11시10분∼20분=본사건 사고 발생.
▲상오 11시40분=중앙대 부속 용산병원 오연상전문의도착, 응급처치및 사체검안.
▲낮12시40분=용산 병원으로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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