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처럼 강력한 동맹의 특징은 다른 인물이 이끌어도 견고하다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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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백악관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한·미 동맹은 양국 지도자가 누구냐와 관계없이 굳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한국 정치적 혼란 관련 언급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긴밀하면서 강력한 동맹으로 강한 동맹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인물들이 나라를 이끌 때에도 견고하게 유지된다는 점(remains durable)”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의 지원 유세를 위해 타고 가던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 중 “이는 두 나라의 정부와 국민이 동맹에 충실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답변은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는가. 두 사람은 과거에 대단히 친해 보였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지금은 거리를 두려는 쪽인가”라고 묻자 나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의 전임자와 효율적인 업무 관계를 만들었고, 박 대통령이 재임해 온 지난 3∼4년간 효율적으로 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게 분명하지만 이는 내가 언급할 것은 아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공적이건 사적이건 이 문제에 나섰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박 대통령과 대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는 북한의 핵실험 여파가 번진 때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과 라오스 등을 방문했다. 그달 6일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공조를 재확인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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