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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조작 추리소설 형태로 풀어나가|김제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화로 처리되고 있는 고조선 전반부를 역사로 확인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옮겼읍니다. 소설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것은 남해우각입니다.』
7백장까리 중편 『사라진 신화』로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작가 김제철씨는 이렇게 작품의도를 설명한다.
「서시제명석각이라고 불리는 남해석각은 진시황제의 사신인 서시가 우리나라에 왔다가 자신이 다녀갔음을 알리는 글을 돌에 새긴것」이라는 일본서적의 해석에 대해 주인공이 의문을 제기하며 역사의 조작을 추리소설의 형태로 풀어나가는것이 기둥줄거리다.
『북위 25도선인 진나라 복주에서 직선뱃길인 일본열도로 가는 서시가 북외 35도선에 걸쳐 있는 한반도까지 구태여 올라올 이유가 없읍니다. 만일 서시가 남해에 오지 않았다면 고조선은 상형문자보다 앞선 회화문자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설에서 만족해야지요.』
한양대국문과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84년 문단에 데뷔한이후 『상현달』『빛의탑』 등 문제작을 발표해 문단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작가다.
현재 신진공고 교사이기도한 김씨는 지난해에 결혼한 부인및 모친과 함께 서울은평구신사동에서 살고있다.
『소설을 쓰면서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읍니다. 부족한 한문실력이나 박약한 역사에 대한 지식은 내 문학의 능력 이상으로 부끄러웠읍니다. 어쨌든 지난해말 몹시 아팠던 아내에게 기쁨을 주게되어 무엇보다 다행스럽읍니다.』
앞으로 분단·여사·현실문제에 깊이 천착한 작품을 계속 접필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를 해야할 것같다고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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