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 변호인단 대부분 우병우와 인연”

중앙일보

입력 2016.11.03 02:17

업데이트 2016.11.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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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변호인단이 대부분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연이 닿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선 우 전 수석이 보이지 않는 손이 돼 최씨 사건 주요 피의자들의 변호인 선임을 돕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가 변호사 2명 선임한 로펌
우씨 사촌동서가 대표변호사
최씨 변호 이경재는 장인과 동향

더불어민주당 조응천(54)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질긴 인연’이란 제목으로 “안 전 수석이 특수부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담박’의 홍기채(47)·김선규(47)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이어 “담박의 대표변호사인 이득홍 전 서울고검장은 우 전 수석과 사촌동서지간”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씨가 변호를 맡긴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 이경재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전 기흥컨트리클럽 회장과 동향인 경북 고령 출신”이라며 “최순실 사건 곁에는 우 전 수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말했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 변호사는 2014년 말 정윤회의 ‘십상시(十常侍)’ 회동 문건 관련 수사 때 정씨의 변호를 맡았다. 이를 두고 2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긴 했어도 최근 이혼한 최씨와 정씨 부부의 각기 다른 사건을 맡게 된 배경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그는 “동북아에는 우 전 수석의 영주중학교 선배인 장윤석(전 국회의원) 변호사도 재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이날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노무현 정부 때)도 고령향우회 회장을 지낸 우 전 수석 장인과 동향으로 인연이 있다는 점을 민주당에선 논란을 삼았다.

조 의원은 우 전 수석을 내사하다가 지난 9월 사퇴한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친한 사이다. 조 의원 본인도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 당시인 지난해 1월 대통령기록물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행정관이던 박관천 경정이 2014년 정윤회씨 관련 문건을 유출한 사건의 공범으로다. 하지만 항소심까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의원과 이 전 특별감찰관 모두 우 전 수석과 악연이 있는 셈이다.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득홍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종범 전 수석 변호는 각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맡은 것이지 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 전 수석과 최순실씨 사건과 관련해 상의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도 가족 회사인 ‘정강’ 및 기흥CC 주변 차명 재산 보유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본인도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을 잘 아는 한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이 대통령의 변호인 일을 해 온 사람인 만큼 별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변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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