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스마트폰 게임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에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풍자한 스마트폰 게임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운로드 수 5000건을 넘긴 ‘순실이 빨리와’는 말을 탄 최씨 캐릭터를 조종해 사법당국을 의미하는 수갑을 비롯해 다양한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이다.
수갑에 캐릭터가 닿거나 화면 밑으로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는데, 게임오버 화면은 캐릭터가 “언니 살려줘”라고 말하며 철창에 닫히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를 위해 정부와 체육계, 이화여대 등이 엮여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또다른 게임 ‘순실이 닭 키우기’는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국정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풍자한 게임이다.
게임을 열면 첫 화면에 “우리 순siri가 말 타고 나갔어요! 언니가 많이 찾고 있어요! 보시는 분은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전해주세요”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만든 ‘최순실 게임’(최순실게이트-Choi's GATE)은 박 대통령이 연설문에 나와 있는 단어를 선택하지 못하면 최씨의 얼굴이 붉어지며 화난 얼굴로 바뀐다. 특히 이 게임 설명에는 “끌려갈 때까지 업데이트할 것 같습니다. 5점을 주시면 하루 동안 우주의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운영체인 안드로이드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6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정권의 무능과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