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김영옥 주부콤비, 금호생명에 '한 수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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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이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호생명은 30일 청주에서 벌어진 여름리그 현대와의 경기에서 79-86으로 패했다. 개막 첫 경기 승리 후 7연패.

금호생명의 신동찬 감독은 김수경.박은진.곽주영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승부를 걸었지만 '주부 콤비' 전주원(16득점.9어시스트)-김영옥(17득점.8어시스트)이 이끄는 현대의 노련미를 넘지 못했다. 현대는 4승5패로 4위를 지켰다.

금호생명은 1쿼터만 23-23으로 버텼을 뿐 이후 줄곧 리드당했다. 현대의 김영옥은 여자프로농구 통산 두번째로 3천1백득점(3천1백4득점)을 돌파했고, 전주원은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성공률 75%에 이르는 정확한 슛으로 금호생명의 외곽을 공략했다.

금호생명을 가장 괴롭힌 선수는 현대의 센터 월터스(2m.22득점.10리바운드)였다. 30득점.16리바운드를 한 금호생명 센터 마아시가 기록은 더 좋았지만 골밑을 포기하고 중간 지역에서 활약한 결과였고, 더구나 외곽의 지원을 얻지 못한 고군분투였다.

금호생명은 노장 정윤숙.한현선의 부상이라는 현실과 수년 후를 내다보는 포석으로 젊은 선수들을 집중 기용하고 있다. 2000년 창단 당시 프런트와 지도자들이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다른 팀에서 방출한 노장들로 버티다 시기를 놓쳤고, 신감독이 뒤늦게 총대를 메고 있는 형편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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