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박근혜 정부, 연속극 같은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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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포스트(WP)는 최순실(60)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한국 박근혜 정부가 연속극 얘기 같은 정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비밀 조언자, 족벌주의, 부정부패, 섹스 스캔들 조짐까지 내포한 연속극”이라며 “‘팔선녀(eight fairies)’라고 불리는 비밀 패거리에 대한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의 수석비서관들에게조차 냉담하기로 악명 높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적인 직위도, 비밀 정보 사용 허가도 없는 최씨로부터 사적인 조언을 받아왔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며 “수석비서관 전원 사퇴로 충분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사드 배치 예측 불가능”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신령스러운 관계를 짚은 보도를 본 한국 국민은 대통령이 사기꾼(quack)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 ‘측근 정치 추문 계속 번져, 박근혜 정치유산이 얼마나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예측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루인(鹿音) 국방대전략연구소 부연구원을 인용해 “단기적으로 사드 배치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한국 국민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30일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처음으로 최순실 스캔들 속보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시위 상황을 보도하며 향후 정국 추이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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