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국민 10명 중 7명 “호스피스 이용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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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을 비롯해 더 이상 치료가 힘든 상태일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평화로운 임종을 하도록 돕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에 대해 국민의 73.3%가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통계와 건강

전국 성인 남녀 124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가족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31.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22.1%),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서’(15.4%), ‘신체적 고통을 줄이고 싶어서’(13.4%)가 뒤를 이었다. 반면에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26.7%는 ‘기존 치료보다 비용 부담이 커질 것 같아서’(23.3%), ‘환자·가족이 원치 않을 것 같아서’(18.1%), ‘삶을 포기한다는 생각이 들어서’(13.6%)를 이유로 들었다.

같은 호스피스라도 서비스를 받고 싶은 장소엔 차이가 있었다. 상급 종합병원(37.5%)이 가장 많았고 자택(21.8%), 요양병원(15.0%) 순이었다. 또한 현재는 암, 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환자만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76.1%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이들은 루게릭병 같은 난치성 유전질환,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환자도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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