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학생 등 7만 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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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 AP·로이터=연합】자유와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연 사흘째 가두시위를 벌인 중공상해시 대학생들은 21일 경찰 31명을 구타하고 상해시 인민정부청사에 난입, 강택민 시장이 자신들의 자유화 요구를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해설 3면>
중공관영 신화사 통신은 이날 학생시위를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학생들의 경찰 구타사실을 밝히고 수천 명의 학생들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교통혼잡을 가중시켰으며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화혁명이래 최대규모인 7만명이 참가한 이날 시위에는 대학생 외에 노동자들이 가담했으며 경찰은 적어도 7명을 연행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으나 시 관리와 학생 시위대의 한 지도자 및 중공 언론인은 연행된 학생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이날 하오9시30분 경찰 2백 여명이 행동을 개시, 군중들을 밀어붙이고 젊은이들을 강제로 연행해갔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부터 물가인상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흥분한 노동자들은 상해시 인민광장과 그 곳에서 2㎞떨어진 시청 앞에서 조속한 민주화와 자유선거 등을 요구하는 학생시위에 가담했다.
최소 4개 대학의 학생들로 구성된 이날 시위대는 인민광장에서 시청건물에 이르는 1·5㎞의 거리를 행진했는데, 이때 약 1천명의 경찰은 시청과 주요 공공건물들을 경비했다.
이날 시위에서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자신들의 안전보장과 시위의 합법성 인정 등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들어 댔으며 19일의 시위에서 2백명의 학생들이 체포됐다는 내용의 전단을 외국인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지난주 학생데모를 처음 주도했던 상해시 통신대학의 일부학생들은 22일 수업거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수업거부로 민주화 요구 학생데모가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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