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내년부터 전직원 한달씩 무급휴직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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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중앙포토]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1월부터 전 임직원에 대해 한달씩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2년 내 회사 매출 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조원 대로 줄이고,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온 해양사업의 비중은 3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경영상황 악화를 감안해 최근 구조조정 자구계획 이행시기를 대폭 앞당기기로 하고 이같은 세부계획을 세웠다.

먼저 대우조선은 내년 1월부터 사무직종에 포함된 임직원 전원이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임직원들의 동의서를 받는 절차까지 이미 완료됐으며, 개별 직원들의 휴직 기간도 정해졌다.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해 직원 수를 3000 명가량 줄여 1만명 이하로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 대형 3사 중 처음으로 무급 순환휴직 계획을 밝힌 건 대우조선이 처음이다. 생산직은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을 할 예정이다.

또 대우조선은 매출 규모를 2018년까지 적정 수준인 7조원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약 13조원대 수준이며 2014~2015년에는 회사 규모가 15조원대까지 성장했다. 2005~2006년에는 매출이 5조~6조원이었으나 10년 만에 회사 외형이 3배로 급속히 불어났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을 맞아 대우조선은 회사가 생존하려면 ‘몸집 줄이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고정비 등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현재 전체 사업의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사업 부문의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한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대우조선이 해양사업에서 아예 철수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내년 매출은 9조원대, 2018년은 7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일 잘할 수 있고,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매출 7조원 규모 회사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성공적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해 매출 7조원대 회사로 안착할 수만 있다면 세계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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