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오르는 이재용 부회장…어떤 미래 먹거리 찾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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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임시주총에서 어렵지 않게 통과될 전망이다.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입장을 확정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등기이사 선임 자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건희 회장이 200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8년 만에 아들인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맡게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갤럭시노트7의 단종 등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책임경영과 함께 고객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7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비용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로 이런 악재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이 부회장의 전략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프린팅 사업부의 미국 HP 매각을 논의할 예정이다. HP는 세계 최대 프린터 제조업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은 이 부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조이언트와 북미 가전 업체 데이코를 인수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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