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식「문제은행」서 출제-첫해는 제2외국어·실업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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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 88학년도부터 대학별로 과목에 따라 문제은행에서 시험문제를 골라내고 91학년도에는 9개 과목 모두 문제은행에서 출제된다.
이를 위해 내년초에 중앙교육 평가원에 「문제은행」이 설치된다.
문제은행은 ▲첫해인 88학년도(현 고2생 응시)에 제2외국어와 실업 ▲89학년도에는 사회·과학에 실시되고 ▲국어·영어·수학은 90학년도에 ▲국사·국민윤리와 음악·미술·체육은 91학년도에 각각 출제된다.
전과목 문제은행이 완성될 때까지는 문제은행출제와 공통출제가 병행된다.
이에 따라 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 선지원 -후시험의 대학별 고사에서 각 대학은 고사문항을 문제은행에서 각각 뽑아 문항별·과목별 배점을 달리할 수 있고 문항배열도 대학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수험생들은 고사 과목만 9개로 일정할 뿐 대학마다 다른 문제로 시험을 치르는 사실상의 대학별 본고사가 부활된다.
현행 대입학력고사 출제 및 관리를 맡아왔고, 88학년도 이후의 새 대입제도에서 대학별 고사문제 출제를 맡게된 중앙교육 평가원(원장 장기옥)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대입고사문제은행 설치 및 운영계획안을 마련했다.
중앙교육 평가원은 내년에 문제은행을 설치, 대학별 고사문제 외에도 ▲초·중·고졸업 학력인정고사 ▲초·중·고생 전국 학력고사 ▲고입 선발고사 ▲대학수학 능력검사 ▲유학생 선발시험 ▲특수전문요원 선발시험 ▲교감자격 연수대상자 선발시험 ▲교육공무원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준교사 자격검정 시험 등 문교부 및 산하기관의 모든 시험을 내년부터92년까지 모두 문제은행식 출제로 바꿀 계획이다.
◇문제은행 설치=중앙교육 평가원은 이를 위해 우선 원장을 은행장으로, 출제관리부장 (학력평가부장)을 부 은행장으로 하는 문제은행을 설치하고 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운영위원회, 부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각 과목 대표 및 문항 제작·검토위원을 두는 등 직제 개편안도 마련했다.
◇문제점=문제은행식 출제로 바뀔 경우 출제위원들이 외부와 차단된 채 연금상태에서 단기간(현재는 10일 내외)에 많은 문제를 출제해야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문제의 질 저하를 막고, 상설기구를 통해 출제작업을 연중 계속하면서 정선된 문항이나 객관·타당성 있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으나 문항의 공개여부 및 충분한 양의 문항 축적 등 문제가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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