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선물 어떤 것이 좋은가|인기품질·값·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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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지들을 찾아보고 주변사람들과 감사와 정의 선물을 교환하게되는 연말이 다가왔다. 올 선물시장은 전체 경기가 좋기 때문인지 유난히 부산한 움직임이다. 제일제당·럭키·태평양화학 등 선물세트 메이커들은 벌써부터 생산총력전에 돌입, 지난해보다 30∼40% 늘려잡은 물량채우기에 여념이 없고 시내백화점들도 15∼20%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대, 연말판촉전에 서서히 불을 댕겨가고 있다. 백화점에 나온 선물상품들을 중심으로 연말선물 인기품목과 가격, 보내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올 연말의 새로운 아이디어상품이라면 우선 첨단의 「멜러디 라이트 카드」를 들수 있다. 3천원 가격인 이 카드는 열면 멜러디가 흘러나오던 멜러디 카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자감응장치를 통해 빛을 내면서 캐럴을 울리도록 고안된 것.
적외선 감지기를 사용한 「투우」완구(1만7천원)도 재미있는 상품으로 앞에서 빨간 천을 흔들면 장난감 소나 자동차가 달려오도록 돼있으며 13m범위에서 말하는 로보트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스탠리 로보콤(11만원)도 등장했다.
그러나 역시 연말선물의 주종은 식품·잡화류. 각 백화점들은 종래 단일품목 위주에서 연관된 상품 2∼7종을 한데 묶은 종합선물세트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베리나인 골드와 쇠고기 안심부위를 한데 묶은 안심골드세트(4만5천∼6만원), 농어·연어·조기·대구·가재 등을 함께 담은 선어종합세트(8만∼9만원), 홍삼차와 영지버섯을 넣은 건강세트(5만∼6만원), 양주에 청어알을 곁들인 양주세트(5만∼6만원), 살고기와 사골 등을 한데 묶은 보신장수세트(3만∼8만원) 등.
과거 조미료세트에서 화장품세트·구두표·생활용품으로 연말선물의 대종이 되고 있는 잡화류에서도 치약·비누·샴푸 또는 로션류와 샴푸·린스를 한데 묶은 선물세트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5천∼1만5천원)로 여전히 가장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파우더·로션 등 유아용품을 한데 모은 베이비 화장품 세트(1만8천5백원)도 새로 나와있다.
전반적인 가격수준은 육류중 갈비가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폭이고 스카프 등 품목에 따라 인상조정된게 있으나 대체로 작년과 비슷한 선.
같은 픔목이라도 내용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수요가 많은 5천∼3만원대를 기준해 일반적인 연말주종선물을 구분해보면-.
▲5천원미만=설탕·조미료·양말·털장갑·비누·손수건·타월·티스푼세트
▲1만원대=지갑·벨트·와이셔츠·스카프·기름·차·내의·넥타이·가죽장갑
▲2만원대=브랜드넥타이·과일·육가공품·코피잔·아동복·양주·건과·국산차·안주종합세트·털스웨터
▲3만원 이상=크리스틀제품·가방·도자기·어란·과일바구니·고급내의·젓갈·정육·갈비·꿀·인삼·화장품·선어세트 등을 꼽을수 있다.
이색적인 선물로는 손자병법(4권 1만1천2백원)·초한지(5권 1만4천원) 등 세트로 된 책선물이 지난해부터 눈길을 끌고 있으며 VTR의 보급확대에 따른 각종 비디오 테이프세트(개당 1만9백∼2만3천원), 수집용 위스키 세트(병당 2천1백원), 국립극장의 공연티킷시리즈(1만원) 등도 색다르다.
우리 사회에서는 선물을 하는 경우 직접 들고가는 것이 예의로 돼 있으나 백화점이나 상점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친지들에게 보내는 선물은 지역에 따라 다소 선택 취향이 다르다.
국제소포물을 전문 포장하는 중앙우체국주변 포장센터들에 따르면 미국 및 캐나다지역으로 나가는 선물의 주종은 옷가지. 면속옷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겨울 파커류까지 각종 의류가 많이 부쳐지며 김·참기름·된장·고추장 등 우리 고유 식품들도 연말 선물용으로 큰 몫을 한다.
일본에는 식품류가 으뜸인데 특히 현지서는 맛보기 힘들다는 총각김치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인삼류나 유명브랜드 넥타이 등 잡화류도 선물로 애용되고 있다.
유학생들이 많이 가 있는 유럽지역에는 라면선물이 두드러지는데 그외 인스턴트 청국장이나 말린 산나물, 후추통에 포장된 마늘가루, 마른오징어, 의류 등이 많이 나가고 있다.
생강차·들깨차·유자차 등 고유다류는 지역에 구애없이 무난한 선물로 꼽힌다.
특히 상대가 외국인일때는 이러한 차류(8천∼8만원)나 오리목각세트(6천5백∼2만5천원)·매듭(5천∼7천원)·자수정(2만1천∼10만원)·장지갑 등이 괜찮은 품목이라고 백화점 선물상담자들은 추천한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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