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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 선도, 통증·염증 잡는 시술법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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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바른병원 의료진들이 표준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조상희

척추질환 치료법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허리에 디스크나 협착이 생기면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요즘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늘었다. 수술 부담이 줄어들고 치료 만족도는 높아졌다. 방법과 원리가 다양해 환자별 맞춤치료도 선보일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은 비수술 치료법의 발전을 선도하는 곳 중 하나다. 치료 기술·경험·임상연구 능력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성화 병원 탐방 연세바른병원

비수술 요법은 척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통증을 해소한다. 수술할 때처럼 위험부담이 크지 않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과 발병 정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 솔루션이 다양하다.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해 온 덕분이다. 비수술 치료 1세대는 약물·물리 치료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러다 주사 치료인 2세대를 거쳐 3세대부터 발병 부위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지금은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치료 기술이 정밀해졌다. 조보영 원장은 “기존에 수술이 필요했던 척추질환자 중 90%가량은 비수술 치료로 허리 통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질환의 대명사로 불린다. 척추의 노화·퇴행이 진행된 고령층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와 외상 때문에 젊은층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생긴다. 연세바른병원은 급성·만성 같은 질환의 양상과 환자 상태를 꼼꼼히 따져 치료법을 결정한다.

내시경 시술 환자 84%가 통증 크게 개선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거나 파열됐을 때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을 시도한다. 특수관을 꼬리뼈에서부터 통증 부위까지 넣은 뒤 내시경으로 발병 부위를 직접 보며 치료한다. 흘러나온 디스크에 레이저를 쏘아 없애거나 디스크 위치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통증의 원인과 염증을 제거해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치료 성적과 환자 만족도가 좋은 편이다.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이 2013년 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수술이 필요한 파열성 디스크 환자 229명을 경막외 내시경 시술로 치료한 결과 192명(83.8%)에게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환자의 통증 지수가 시술 전에는 평균 8.2점으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시술 3개월 후에는 1.8점으로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미한 통증’ 수준으로 호전됐다.

병원은 최근 이런 시술법을 업그레이드했다. 꼬리뼈가 아닌 척추뼈 사이의 공간으로 접근하는 ‘추간공 내시경 시술’을 도입한 것이다. 발병 부위에서 가까운 곳으로 진입해 치료하다 보니 정확성이 훨씬 뛰어나다. 이상원 원장은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조직의 손상 정도가 작다”며 “병변이 꼬리뼈에서 먼 위쪽이나 디스크가 뒤쪽 혹은 옆으로 튀어나왔을 때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방치된 만성 디스크에는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시행한다. 지름 약 1㎜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넣은 후 고주파 열로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를 줄인다.

‘진단·치료·시술 후 관리’ 맞춤치료 제공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초기엔 안정을 취하며 약물·물리치료로 증상을 개선한다.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풍선확장술을 시도한다. 풍선이 달린 약 2.5㎜ 굵기의 특수관을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안으로 삽입한다. 이때 약물을 주입해 풍선을 확대시키면 그 크기만큼 척추관이 넓어진다. 신경압박이 풀리면서 통증이 감소한다.

연세바른병원의 다양한 비수술 치료 기술과 경험은 대학병원급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공동 임상연구를 위한 러브콜을 종종 받는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풍선확장술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하동원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국내에서 개발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시술법”이라며 “올해 임상연구가 마무리되면 치료 사례를 취합한 논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은 비수술 치료에 대한 최신 경향을 끊임없이 습득한다. 공동 연구뿐 아니라 자체 치료 결과를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같은 국내외 학회에서 꾸준히 발표한다.

이렇게 쌓은 치료 노하우는 시술 후 관리 시스템과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세바른병원은 ‘사전진단→맞춤형 비수술 치료 적용→시술 후 관리’의 3단계 과정에 따라 치료를 전개한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함께 모여 치료를 설계한다. 환자에게 표준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일 진료시간 전에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과 시술 후 관리법을 결정한다. 박영목 원장은 “병원이 검증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는지,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풍부한지, 진단·치료, 치료 후 관리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지 꼼꼼히 따져야 후회 없는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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