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질의에 일방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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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하오 국회 예결위는 노신 영국무 총리의 출석문제로 정회소동을 벌인데 이어 부실기업 정리에 관한 정부측 답변을 신민당이 집요하게 문제삼아 초반부터 난조.
노총리는 이날 작년의 관례에 따라 자진 출석 했다가 중간에 『외빈접견 때문에 자리를 떠 죄송하다』며 일어섰는데 신민당 의원들이 이를 문제삼아 1차 정회한끝에 결국 총리 출석 문제는 『가급적 출석한다』는 선에서 양해하고 회의를 속개.
이어 김만제 부총리가 부실기업정리 내용의 공개요구에 대해 계속 답변을 회피하자 김동규의원(신민)이 『당신같은 미국박사들은 현실에 너무 영합한다. 농촌부채는 탕감해 주지 않고 부실기업에 10조원을 준 것은 매국노 이완용보다 더한 망국노』라고 격렬히 비난.
그러자 민정당 의석에서 즉각 『너무한다』는 반발이 일고 김중위의원이 나서「당신」이라는 표현 등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
이에 대해 신민당의 김봉호 의원이 다시 반박하려 했으나 정시채 위원장이 『서로 인격을 존중하자』고 무마해 가까스로 수습.
정부답변이 끝난 뒤 김동규의원이 보충질의를 통해 부실 기업문제를 다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15일 새벽 1시27분 정위원장은 『보충답변은 나중에 듣겠다』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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