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공예 홈패션 아동옷 내손으로 만든다|유명백화점, 주부들 상대 재료·공구코너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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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간단한 생활용품을 자기 손으로 만들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듯 백화점에 손수 만들기 매장인「두 이트 유어셀프」(Do It Yourself)코너가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구미·각국에서도 크게 애용되고 있는 이러한 코너는 조립이나 마무리가 덜된 물건, 혹은 집에서 쉽게 만들수 있는 각종생활용품 재료를 구비한 매장들로서 시간의 여유가 있거나 비용절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최근 우리 주부들간에 일고있는 이러한 경향은 그동안 매스컴이나 각 사회·여성단체들이 활발히 마련한 각종 취미·기능강좌에서 기술을 습득한 여성들이 배운 것을 생활에 활용하고 싶어하며 적은 노력을 들여 개성있고 경제적인 물건을 장만할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1월초 지하1층 매장에 손수만들기 코너를 오픈, 조립식가구및 각종 홈패션재료·세탁함·쟁반·잡지꽂이 등을 만들수 있는 등나무공예품재료, 다양한 공구세트등을 구비하고 있다.
기타 백화점이나 남대문·동대문시장등에서도 스웨터와 목도리·장감등을 손수 뜰수있는 각종 털실과 여러종류의 바늘을 판매하고 있으며 원피스나 코트등의 의류를 싼값에 장만할수 있도록 옷본과 5색재봉실·단추·벨트싱·재봉틀·북등을 함께 팔고있다.
또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조화및 매듭장식 재료등을 구비하고 있어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늘게 쪼갠 등나무 1백g을 5백50원주고 구입해 솜씨를 발휘하면 시중에서 4천원하는 채반을 만들수 있고 합성수지합판·조인터·문·서랍·칸막이등을 구입해 설명서대로 30분간 조립하면 7만5천원의 재료비로 8만6천원하는 오디오 장식장을 장만할수 있다.
이같은 조립식 가구는 『자기방의 스페이스에 맞게 물건을 만들 수 있으며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모양을 변형해 쓸 수 있어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매장측의 얘기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솜씨가 익숙치 않은 여성들을 위해 간단한 현장강습도 곁들이고 있다.
마무리가 덜된 등나무 회전의자 골조를 사서 샌드 페이퍼로 다듬어주고 래커칠을 해 주면 적은 노력으로 2만∼3만원을 절약할수 있으며 벨베트와 날염물감·종이말이철사·본드등을 2천여원에 구입하면 시중에서 1송이에 1천원하는 수조화장미 10송이를 만들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털실코너의 채선희씨(27)는 『울해들어 특히 니트 패션이 유행인 탓인지 하루 70∼80여명의 여성들이 평균 5만원 정도의 털실을 구입해 간다』고 전한다.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매듭벽걸이 장식을 크리스머스선물로 보낼 예정이라는 주부 심옥희씨 (35·경기도광명시철산동 주공아파트335의293) 는 매듭실과 신주장식을 사서 만들면 개당 3천5백원 이상은 절약할수 있다면서 『직접 만들어 보내면 정성이 깃들여 좋고 적은돈으로 여러개를 만들수 있는만큼 부담이 느껴지지 않아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보낼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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