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격형성 형제수완 무관|가족계획협 「한자녀와 다자녀 비교」 패널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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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형제·자매가 많은 어린이일수록 성격이 좋다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일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주최한 「한자녀 아동의 교육방안」 패널토의에서 「한자녀와 다자녀 비교」를 발표한 서울교대 김재한교수에 따르면『자녀의 성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녀수나 출생순위가 아니라 부모의 양육태도」라는 것.
서울시내 7개국민학교 5학년어린이 5백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족수가 4명이하인 적은 가족의 어린이들(대부분 한자녀)이 가족수 5인이상의 많은가족 어린이들보다 활동성·지배성·안정성·사려성·사회성이 오히려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국의 같은 또래 어린이 전체를 1백으로 볼때 활발하고 능동적이며 일하기를 즐기고 성취의욕이 높은 등의 활동성에대한 백분위평균이 적은 가족의 어린이는 54·13인데 비해 많은 가족의 어린이는 53·19.
주동적·지도적·창의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을 나타내는 지배성의 백분위 평균치도 적은가족의 어린이는 52.07, 많은 가족의 어린이들은 51.03이다. 그러나 사고와 행동이 단순하고 감정적이며 자제력이 약한 등의 충동성은 많은 가족의 어린이 (53.73)가 적은가족의 어린이(50.90)보다 높은 경향으로 적은 가족의 어린이들이 대체로 좀더 바람직한 성격을 가진 셈.
출생순위에 따른 성격을 보면 활동성과 지배성은 한자녀가 제일 높고 맏이가 제일 낮다.충동성과 사회성은 막내가 제일 높고 한자녀가 제일 낮은 편. 또 신중하고 이론적·사색적·내성적인 사노성은 한자녀·맏이·가운데자녀·막내의 순서로 높다.
부모의 교육수준과의 관계에서는 아버지가 무학인 경우 활동성·지배성이 가장 높고 대졸 이상일때 안정성·사려성·사회성이 가장 높다.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중졸일때 자녀의 활동성과 지배성이 제일 높으며 안정성·사려성은 대졸이상 일때 가장 높은편.
주거형태별로는 전세인 경우 활동성·지배성이 가장 높다. 충동성은 월세일때, 안정성·사려성·사회성은 자택일때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자녀의 성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방법인 만큼 엄격한 것보다는 온정적이고 수용적이면서도 독립성을 길러줄 것』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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