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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방영화시대 이끌 최적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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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방에서도 영화제작이 가능한가.
지난해 7월 영화법개정으로 제작 자유화의 길이 열리자 부산과 대구에 각각1개의 영화사가 설립돼 지방영화시대의 막이 올랐다.
부산의「두손코리아」(대표김송원)는 이미 첫 작품『서울 흐림 한때 비』를 완성했고 대구의「배용균프러덕션」은『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촬영중이다.
그러나 두 영화사 모두 소재지만 지방도시일뿐 대부분의 영화제작활동은 서울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지방영화시대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지방영화문화의 활성화방안」이란주제의 세미나가 영화진흥공사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주최로 11일 하오 부산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들은 한결같이『이제는 영화문화의 서울편중현상을 탈피해 지방으로 확산해야할때』라고 강조하고 특히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은 그 선도적 위치에서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감독·평론가 김사겸씨는「극영화제작의 가능성」이란 주제발표에서『부산은 시나리오작가·감독·스태프·연기자등 인적 자원면에서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나 현상·녹음시설등 물적 자원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특히『부산이 대도시로서 바다나 강을 끼고 있으며 한려수도와 내륙의 자연경관등이 가까와 유리한 촬영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녹음·현상등 후반작업은 서울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차차 마련해나가면 된다고 설명하고 우선 독립프러덕션단위로 활발히 영화활동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영화관실정에 대해 언급한 주윤탁씨(부산산업대강사·영화평론가)는『서울의 개봉관들이 잇달아 시설개선을 하고 있는 한편 부산의 영화관들은 시설이 낙후된채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시설현대화는 물론영화관의 도심집중현상도 지양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이는 정부의 과감한 보호육성과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관교수(부산산업대)는「영화교육과 영화운동」이란 주제발표에서『부산소재의 대학에서도 서울의 몇몇 대학처럼「영화감상」을 교양과정에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하고『부산의 영화서클은 어느지역보다 오랜역사를 갖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필름라이브러리나 상설영화관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끝으로「외국의 지방영화문화」란 주제를 발표한 이승구교수(중앙대)는『영화산업은 외국에서도 한두곳에 집중되어있다』고 전제하고『그러나 그들은 전국에 영화교육기관과 문화센터를 고르게 갖췄으며 지방에서의 영화제개최등을 통해 영화문화의 편중화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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