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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목숨 바치는 소방관, 나 몰라라 하는 나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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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바치는 소방관, 나 몰라라 하는 나라

지난 14일 서울소방학교,
한 소방대원이 ‘2001년 홍제동 화재 순직자 조형비’
앞에서 묵념을 했습니다.

“우리 소방관들을 제외하곤 이곳에서
참배를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방학교 관계자-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6명을 기리는 추모비,
가끔 소방관들 몇몇만 오갈 뿐 추모객은 거의 없습니다.

‘저의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해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

유족들은 자비를 들여 추모비를 직접 세워야 했습니다.
사회를 위해 순직한 여섯 소방관을 국가는 외면했습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책을 마련하라”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지시-

당시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을 계기로
소방관의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가 불붙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은 다시 시들해졌고,
소방관 처우 개선 논의는 매번 뒤로 미뤄졌습니다.
그 후로도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순직하면 통상 월 115만원의
연금이 유족들에게 지급됩니다.
3인 가족 최저생계비 143만원에도 못 미칩니다.

그마저도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보상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2011년부터 암이 발병해 공상 신청을 한 소방관 25명 중 24명이 기각됐습니다.

그중에는 故 김범석 소방관도 있습니다.
그는 희귀병인 혈관육종암 판정을 받아
7개월간 투병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범석 소방관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시며
7년 간 350여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그의 죽음을 순직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에 헌신했는데 당국은 소방과는
상관없는 질병으로 죽었다고 외면하니 서러움을 느낀다”
-고 김범석 소방관의 아버지 김정남씨

아버지 김정남씨는 죽은 아들을 대신해
정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공무원 재해보상법‘을 제정해
소방관 순직에 대한 적합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선진국 여부는 사회가 소방관 등 위험직 공무원을
어떻게 대우하느냐로 판별할 수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소방관ㆍ경찰관ㆍ군인의 희생에 대한 예우에서
그 국가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관에게
사회적 존경을 보내는 일만큼 적절히 보상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박범준 인턴 park.beomjune@joongang.co.kr
디자인: 강지원 인턴 kang.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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