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여성일수록 투표율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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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중년층(40∼50대)이며 직업을 갖고 사회·경제적으로 인정된 중산층 이상의 여성일수록 투표율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국회의원의 의석점유율은 세계 86개국 평균12.3%정도이며 여성의원 점유율이 10%미만인 나라는 전체의 68%인 59개국. 한국은 85년현재(제12대국회) 2.9%로 동남아 및 극동아시아지역 평균 3.1%보다도 낮다.
이같은 사실은 송선희씨(서울대 사회과학대강사)가 『여성연구』(한국여성개발원발행) 최근호에 발표한「여성의 정치참여행태에 대한 한국과 외국의 비교고찰」에서 밝혀진 것.
투표를 통한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은 해마다 높아져 일본과 스웨덴은 각각 지난 68년과 76년이래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한국의 여성투표율은 63년부터 81년까지 11번의 선거에서 남성평균투표율 79.5%보다 3 .2%가 낮은 평균 76.3%를 기록. 또 세계적 추세와는 반대로 한국은 학력이 낮을수록 투표율이 높은 경향인데 이는 저학력 여성들이 정부나 매스컴의 투표참여 캠페인에 보다 수용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정치인의 행정부진출상황을 보면 한국은 건국이래 85년까지 5명의 여성장관이 취임했는데 이중3명은 재임기간이 1년미만. 북한의 경우도 남한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무원상을 지낸 여성은 5명인데 대부분 4년이상 재임했고(최고11년) 최근 김복신은 첫여성부총리로 기용됐다.
일본은 지금까지 여성장관이 전혀 없었으며 미국은 6명. 소련을 포함한 동구8개국에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간부직이나 정부고위간부직의 여성점유율은 평균 3.2%다.
세계 86개국의 여성의원비율은 평균 12.3%로 동구공산권국가 26.9%, 북구사회민주주의국가 24.9%, 서구 북미와 중미 아프리카 회교권국가등은 5∼7%, 아시아 3∼5%등의 순서. 한국은 48년 제헌국회부터 85년 12대국회까지 선출된 총2천7백35명의 국회의원중 여성의원은 약1.9%인 59명이다. 북한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여성대의원은 48년 제1기부터 77년 제6기까지 모두4백37명으로 평균 15.9%.
한편 한국 정당의 여성당원 비율은 평균 31%로 미국(약55%)·스웨덴(45%)·핀란드(42%) ·프랑스(36%)등 선진국보다는 낮고 소련(24%)·서독(21%)·유고슬라비아(20%)등 동구공산권보다는 높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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