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5차 핵실험 당일 골프 대회 강행한 공군 부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달 9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공군부대가 골프 대회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부대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이후 전투 휴무일로 지정돼 한 달 전부터 골프 대회를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북한이 오전 9시30분 기습적으로 5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군은 합동참모본부에서 긴급 작전지휘관 화상 회의를 여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핵실험 직후 부대장과 참모 등은 부대로 복귀했지만 골프대회는 계속 됐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적의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예의주시하라“며 ”적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도록 대비태세를 확립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이날 골프대회에 참석했던 인원은 부사관,준사관,군무원 등 70여 명이었다. 군 관계자는 ”핵 실험 소식 직후 즉각 부대장과 참모 등 핵심 보직들이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복귀했다“며 ”휴무가 가능한 인력에 대해 예정된 골프 행사를 마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실시한 상황에서 골프대회를 취소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당국자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적절한 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조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