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철학을 작품에 담았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타원형의 긴 형체가 구부러져 다시 만나면서 그릇을 이루는「만남의 철학」을 도자기에 담았읍니다.』
그릇의 기능보다 현대감각이 나는 형태미를 추구해 미술 대전에서 분리, 국립현대 미술관이 처음 공모한 「86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유남희씨(29·숙대공예과 도예연구원)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요업 디자인)에 재학중인 노총각.
산업디자인 전 특선, 서울신문 도예공모전 우수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청자점토를 사용, 1천2백50도에서 구워냈습니다. 소나무를 태워서 그 재로 만든 유약 (송회유)으로 따뜻한 색감을 냈지요. 형태를 강조하느라 문양으로서 사선을 넣어 액선트를 주었읍니다.』 유씨는 도자기의 외면성보다 형태를 내세워 유약을 낭비하지 않고 흙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은혜에 보답하겠읍니다.』
유씨는 인하전문대에서 이규성 교수에게, 경기개방대에서 한길홍 교수에게, 홍익대산업미술대학원에서 신상호 교수에게, 숙대에서 오천학 교수에게 배워 도자기의 다양성을 익혔다.
유씨는 수원 권선국민학교 교감인 아버지(유정수)에게 꼼꼼한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빙긋이 웃으면서 대상의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