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저도 이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만”…김진태도 박지원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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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같은 당 국회의원 90명은 1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야3당이 김진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자 맞제소로 대응한 것이다.
앞서 야 3당은 김 의원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비뚤어졌다”고 한 발언 등이 금도를 넘었다며 윤리위에 제소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없다”고 사유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박 위원장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할 당시 “푸하하 코미디 개그”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타 교섭단체 대표에 대한 중대한 모욕행위로 저급한 언사를 교섭단체 대표가 사용했다는 데 국회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의원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했다면 북한이 공격할 빌미를 주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사저 발언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이 박 위원장을 간첩으로 비유한 기자회견 직후 SNS에 “제가 간첩이라면 잡아가야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느냐”고 비난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제소에 “법사위에 마주앉은 지도 5년째군요. 선배님께서 저를 먼저 제소하지만 않으셨다면 저도 굳이 이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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