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정부투자기관 짭짤한 장사 상반기 수익 순익 26%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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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투자기관들은 올 상반기에 괜찮은 장사를 했다.
3저 등의 여건호전이 민간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부투자 기관에도 파급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기획원이 24개 정부투자기관의 올 상반기 손익계산서를 종합해 본 결과 이들의 총 매출은 4조5천6백3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9천5백43억원)보다 15·4%, 당기순이익은 올해 3천3백5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천6백65억원) 보다 25·8% 늘어났다.
회계처리기준 등의 문제 상 연간영업실적을 모두 보아야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일단 상반기 영업실적만을 놓고 보면 외형도 크게 신장됐고 장사의 실속도 제법 차린 셈이다.
그러나 손익의 내용 등을 따져 들어가면 아직도 미진한 구석이 많다.
우선 엔고의 시절에 가장 문제가 되는 외환관련 손익을 보면 24개 기관은 올 상반기 중 무려 1처8백1억 원의 외환평가손실을 기록, 외채관리나 환 리스크 등에 대한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환율의 변동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또 매출액이 15·4%나 늘어났음에도 영업외비용이 올 상반기 중 6천2백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2·1% 줄어든 것은 큰 점수를 줄 만한 일이나 아직도 영업비용증가율 (17·2%)이 매출액증가율(15·4%)을 웃돌고 있어 매출원가나 일반관리비가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각 기관별로는 매출이나 손익변동이 큰 기복을 보이고 있다.
장사를 잘하고 못하고 하는 요인도 있지만 업종의 특성이 워낙 동떨어진 기관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에 띄게 순익이 늘어난 기관은 증권거래소(전년대비 3백64%증가)·한국종합화학(3백5%증가)·주공(1천36%증가)등.
증권거래소는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올 상반기 중의 증시 활 황 덕을 톡톡히 본 때문이고 지주회사인 종합화학은 자회사들이 저 유가와 경기 활 황의 덕으로 이익을 많이 내 배당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주공은 이익이 많이 남는 상가분양이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에 집중된 요인이 컸다.
국책은행들도 항별 손익이 큰 기복을 보였는데 ▲산은은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됐던 대손상각이 올해는 하반기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의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고▲중소기업은행과 주택은행은 모두 예금 쪽에서는 고리의 자유저축예금이 크게 는 반면, 대출 쪽에서는 저리의 정책자금. 통안계정운용 등이 늘어 장사의 마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개공은 과거 IBRD차관을 들여다 농산물가공공장·저온창고 등의 시설자금으로 꾸어 준 것 중 떼인 돈이 많기 때문에, 방송공사는 별로 이익이 남지 않는 아시안게임 관련사업이 많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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