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제이콥슨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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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끝낸 피터 제이콥슨(49.미국)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그린 위로 달려온 딸 크리스틴(21)을 얼싸안았다. 1984년 바로 이 장소에서 갓난아기이던 크리스틴과 입을 맞춘 지 19년 만이었다.

'백전 노장' 제이콥슨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 TPC(파70.6천2백6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퍼드 오픈에서 합계 14언더파 2백66타를 쳐 우승했다.

제이콥슨이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95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뷰익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만이고,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84년 이후 19년 만이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던 제이콥슨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쳐 끈질기게 따라붙는 크리스 라일리(30.미국)를 2타차로 따돌렸다. 막판 역전을 노리던 최경주(33.슈페리어)는 1오버파(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치는 데 그쳐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9%로 떨어졌고, 그린 적중률도 전날의 83%에 크게 못 미친 67%로 하락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퍼트 수도 31개로 늘어나면서 선두 추격의 기회를 잃었다.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58위(합계 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파70)에서 끝난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에선 노장 톰 웟슨(54.미국)이 합계 17언더파 2백63타로 칼 메이슨(50.영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힘겹게 우승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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