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VS 오지환, 유격수 대결에서 KIA 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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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대결은 KIA의 압승이었다. KIA 김선빈(27)은 날았고, LG 오지환(26)은 고개를 숙였다.

4위 LG와 5위 KIA가 10일 맞붙은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KIA 헥터는 3회까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적시타를 내주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LG 허프는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기운 계기는 유격수 수비였다.

오지환은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사 뒤 김주찬의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려 살려줬다. 실책. 다행히 허프가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4회 초 오지환은 다시 흔들렸다.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빠트린 것. 전진 수비를 하지 않고 한 발 물러났지만 강하게 튄 공은 오지환의 팔에 맞고 뒤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주자 필과 2루주자 나지완이 홈을 발았다. 반면 김선빈은 연이은 파인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회 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의 빠른 타구를 몸으로 날려 잡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한 데 이어 4회에도 1사 1루에서 채은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뒤 병살타로 만들었다. KIA는 5회말이 끝난 현재 2-0으로 앞서 있다.

오지환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 반등세를 타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PS 첫 판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김선빈은 9월 말 상무에서 전역한 뒤 6경기에서 타율 0.360(25타수9안타)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선빈은 군복무의 부담을 털고 화려하게 날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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