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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랜드 아파트 경쟁 치열한 분양시장] 10~11월 전국 13만6000여 가구 쏟아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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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사진은 10월 5일 분양 예정인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부지. [사진 대림산업 제공]

10월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추석이 예년보다 일러 건설사들이 추석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0만6267가구로 지난 2000년 이후 동월과 비교해 최대치다. 지역별로 경기도에서 4만8263가구로 전체 물량의 46%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1만4878가구가 분양된다. 11월에는 전국에서 3만7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서울은 8354가구, 경기도에서 5381가구가 나온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많아... 일각에선 공급 과잉 우려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되면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으로 분양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분양 물량을 줄여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8·25대책도 분양시장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희소가치가 오히려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열기 강동·노원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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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뉴타운 분양 물량이 눈길을 끈다. 10월 5일에 분양 예정인 아크로리버뷰는 가장 관심이 큰 단지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총 595가구(전용 59~84㎡) 가운데 41가구(전용 78~84㎡)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지 않아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교통편이 편리하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가깝다. 5개동이 나란히 한강변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 한신 18차, 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역시 관심이 크다. 지하 3층~지상 32층, 6개동, 전용 49~132㎡, 총 47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이 인근에 있다. 층수도 최저 1층~지상 32층까지 고르게 구성돼 있다. 단지 규모 자체는 아크로리버뷰보다 작지만 일반 분양 물량은 더 많아 청약 당첨 기회가 많다. 양지영 리얼투데 이 리서치센터장은 “한강변에 위치해 한강시민공원을 언제든 거닐 수 있고 학군 수요도 꾸준해 두 곳 모두 분양 성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한 ‘디에이치아너힐즈’의 분양 후 일대 단지들의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가 올랐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압구정·대치 등의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압구정동은 미성1~2차, 신현대, 구현대, 현대8차와 한양 4·6차, 한양1~3차, 한양5·7·8차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된다. 6개 주거지역과 3개 특별계획구역으로 구분하는 내용을 담은 압구정동 지구단위계획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5억원에 거래됐던 현대 13차 전용면적 108㎡형은 최근 17억원대에 팔리고 있다. 2억원 이상 뛰었다.

강남발 재건축 열기는 강동·성북구·노원구로도 번지고 있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둔촌주공 아파트는 매매가 10억원이 가시권이다.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의 뉴타운인 장위뉴타운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단지는 성북구 장위 뉴타운 1, 5구역을 재정비해 분양하는 ‘래미안 장위’다. 지난 8월 31일 분양한 ‘래미안 장위 1’은 평균 21.12대 1, 최고 65.37대 1로 올해 강북권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지영 센터장은 “전세난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 속에서 전세 수요자가 가격 메리트가 있는 강북권 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경기·인천 노려볼 만

경기도에서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한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서울의 두 배 이상 많다. 경기·인천에선 동탄2신도시·다산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물량이 나온다. 중견 건설사인 신안은 10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3·B6 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 1차 1282가구와 2차 800가구 등 총 208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오는 11월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분양한다. 84㎡ 단일 면적으로 총 968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기준으로 남양주 다산지구 1100만~1200만원, 시흥 목감 1000만원대, 경기도 의왕시 1000만~1100만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수도권의 분양시장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도심지나 신도시, 택지지구 입지의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에서 수요가 집중돼 청약경쟁률이 계속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가을에 내 집 마련을 위해 분양을 받는다면 어느 지역이 좋을까. 서울에서는 강북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수도권에선 인천·김포 등 서부권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센터장은 “수도권 서부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다소 불편한 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주거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교통·생활인프라·배후수요 등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시키는 개발 호재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공급 물량이 늘고 분양가도 오르면서 자칫 단기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거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부 지역은 최근 몇 년 간 분양 물량이 쏟아진 탓에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2015~2016년 사이 입주 물량은 28만여 가구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75만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더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일부 단지는 입주 시점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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