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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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무대에 올라 춤을 추기 시작한 후3 분이면 벌써 관객들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춤을 춘다는 행위는 관객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한 주장을 가진 춤이 아닌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춤을 추려고 합니다. 』
27일과 28일, 『선셋』 『스마일』 두 작품을 홀로 공연한「기쿠치·준코」씨. 일본의 손꼽히는 현대무용가중 한사람인 그는 이른바 뉴 웨이브의 춤을 춘다.
스토리가 전혀 없는 특정한 무용 기법이 아닌 일상생활의 움직임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춤, 고도의 감수성과 미의식으로 추는 춤이라는 설명이다.
동경태생으로 7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그는 한때 조택원씨로부터 한국무용을 배우기도 했다고. 「오자와·준코」 「아쓰기·본징」씨로부터 춤을 배운 그는 19살 때 정식 발표회를 갖고 데뷔.
동경에서『「기쿠치·준코」와 댄서들』 이라는 무용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미국·영국등 해외공연도 많이 한다. 미국 조프리 발레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미국에서 활약중인 화가인 남편 「후지오·야스히데」씨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종교적 색채 강한 전통춤…5살 때부터 시작 『인도의 춤은 무언극적 요소와 순수한 춤동작 두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2천여년 전부터 인도의 남부지방 사찰에서 신에게 바치는 의식으로 발달한 것이니 만큼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요. 』 29일과 30일 첫번째 한국공연을 갖는 인도의 전통무용가「카비타·슈리다란」 (33)씨. 그는 인도 전통무용의 주요한 5개 뿌리중 하나인 「바하라트 나땜」의 뛰어난 무용수다.
뉴델리출신으로 5살 때부터 무용가인 어머니가 운영하는 무용학교인 트리비니카라상감에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꽃분홍에 금박이 놓인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인도 춤이 구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박진감 있는 전통음악과 인도 춤의 독특한 마임(무언극)의 요소 때문인 듯 하다고「슈리다란」 씨는 얘기한다.
과거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전통무용가의 한사람으로 주요한 페스티벌에 참가해온 그는 77년에는 런던에서 영국 「엘리자베드」여왕 은혼식 기념공연에 참가하기도. 건축가인 남편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며 무용활동을 하고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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