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영광의 세얼굴|평균대 서선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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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어려운 고비때마다 그동안 쏟아온 노력이 아까와 이를 악물었죠.』
여자평균대에서 19·75점을 얻어 중공이 내세우는 아시아의 톱스타 황군(19·65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서선앵(15)은 한국여자체조의 떠오르는 샛별.
대구원화여중 3학년인 서양은 1백55㎝,44㎏으로 당초 은메달 후보.
대구남산국교2년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체조를 시작했고 83년 소년체전 마루에서 우승하면서 대표선수가 됐다. 그러나 작년 아시아 청소년선발전에 대표선수에서 탈락되면서 더욱 이를 악물고 강훈을 쌓아 마침내 세계체조스타인 황군을 제치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2년 강원도 황지에서 광원으르 일하던 아버지가 탄광사고로 숨지자 어머니(구덕자·49)가 대구에서 음식점일을 하면서 서양에게 눈물 겨운 정성을 쏟았다.
『아버지도 없이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금메달을 딴것이 더욱 장하다』며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내던 이씨는 한없는 기쁨의 눈물을 홀렸다. 체육교사가 꿈인 서양은 『88서울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 고생하신 어머님께 바치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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