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류가 고급화 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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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침구의 고급화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4-5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고급 침구선풍은 근래들어 솜의 고급화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실정. 예로부터 고급솜으로 손꼽히던 명주솜을 비롯, 양모솜에 오리털, 그리고 자연섬유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각종 고급 화학솜들이 최근 1-2년간 붐을 이루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을 몰고 온 익모, 즉 물새털은 오리털이 주원료. 다운프로프라는 특수가공처리를 거쳐 찌르지 않게 끔 해서 침구속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리털은 부위에 따라 가슴털, 엉덩이털. 등허리털등으로 나뉘는데, 다운(down)이라불리는 가슴털이 그중에서도 최고급. 따라서 다운이 얼마나 함유됐느냐 하는 혼합률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데 다운의 혼합률이 클도록 중량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익모가 항상 15-25%의 습도를 유지할 뿐 아니라 기온에 따라 저절로 수축. 팽창하여 1년내내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반영구적(이불수명40년)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업계에서는 원상태의 익모를 수입, 국내에서 가공처리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하기도 하는데 독일제 수입완제품의 경우 완성된 이불 한채가 35만-72만5천원이나 할 정도로 고가다.
금년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솜은 '건강'을 내세운 화학솜들. 폴리에스터와 비스코스. 면을 화합하여 만들었다는 건강매트솜 이라든지 1백% 단섬유 폴리에스터로 한올마다 4개의 공조직을 갖게 해 인공솜 중 가장 자연섬유에 가깝게 했다는 다크론 퀴로필솜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화학솜들은 습기가 차기 쉽고 눌리기 쉬는 목화솜의 결점을 보완했다는 것을 장검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기술도입품인 건강매트 솜은 주로 요용으로 성인용의 경우 1만4천원정도 든다. 미 듀퐁사의 특허품인 퀴로필솜은 수입완제품으로 완성된 이불 한채는 8만7천-18만원선.
3-4년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양모솜은 보온성. 흡습성등이 가장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방축처리등이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중에 나와 큰 환영을 받지 못하다 최근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용모섬유끼리 엉킴을 방지해주는 슈퍼크리프 가공기법이 국내에 도입돼 그간의 단점을 보완할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는데, 양모솜을 물에 살짝 담갔다가 1분간 손바닥으로 비빈후 솜을 잡아당겨보야 부드럽게 풀리면 방축처리가 완벽한 제품이다.
이불 한채를 만드는데 필요한 솜 3kg에 7만5천원을 줘야 해 3.75kg에 9만원하는 명주솜과 함께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제일모직 장수봉씨(양모솜담당)는 이같은 솜의 고급화경향에 대해 '자연성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으며, 건강에 관심이 쏠리면서 쾌적한 숙면을 원하고 있으며, 서구화하는 생활스타일의 변화, 침구의 기성화추세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침구전문가 백정란씨는 "솜은 자연유가 단연 최고"라고 못박고 "무턱대고 비싼 제품을 찾기보다는 만들기가 용기한 제품인가, 사용시 솜이나 털이 빠질 우려는 없는 것인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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