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3명 행적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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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포공항 폭탄테러사건 수사본부(본부장 박노영 시경 3부장)는 16일 일본인 단체관광객 중에는 범인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15일 하오 일본 대판으로 가려던 일본인 관광객 24명 등 모두 1백여명을 철야조사했으나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관계기사3, 4, 6, 7면>
경찰은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 중 국내에서의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3명의 신병을 확보 계속 수사중이며 21명은 16일 하오 출국시켰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한 폭발물인 콤퍼지션C4의 폭약이 국내에서는 입수하기 힘든 점으로 미루어 범인들이 폭약을 해외에서 밀반입 한 뒤 국내에서 뇌관을 구입해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연고선을 찾고 있다.
한편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15일 범행에 사용된 폭발물이 83년의 대구 미문화원폭파 사건·아웅산 암살사건 때 사용한 것과 똑같은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은 북괴나 북괴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제보=15일 상오 11시 50분쯤 일본 대판 총영사관에 20∼30대 일본인 남자가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의 범인은 13일 입국한 10∼12명의 일본인 단체관광객 중에 있으며 이들 중 5명은 북괴와 접촉이 있는 인물』이라고 제보했다.
수사본부는 이 제보에 따라 폭발사고 하루전인 13일. 입국한 43개 일본 관광단체를 모두 조사한 결과 대판에서 온 16개 단체 중 9명으로 된 한 단체가 6명만 돌아가고 3명이 계속 서울에 남아있는 것을 밝혀내고 이들의 입국 목적과 행방을 캐고있다.
경찰은 다른 일본인 단체관광객 등 24명에 대해 귀국연기 협조를 방아 15일 밤 P, T호텔에 수용, 철야조사 했으나 용의점을 찾지 못해 이중 국내행적이 분명치 않은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돌려보냈다.
◇용의자 추적=공항호텔 택시 운전사 김현만씨(27)가 『14일 사건발생 직전 20대 후반의 남녀 2명이 라면자판기 옆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신고한데 이어 택시운전사 조진철씨(32)가 『14일 상오 11시 20분쯤 30대 후반 남자 1명과 30대 초반 여자 1명이 헌 국방색 운동가방 2개와 플라스틱 바구니 2개를 들고 몹시 초조한 기색으로 국제선 청사 앞에서 내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이들의 인상착의를 비교, 동일인물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출국 가능성=경찰은 범인이 사건발생을 전후해 비행기를 이용,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건당일 하오 2시 50분 김포를 출발한 JAL 954편 승객 92명 등에 대해서도 행적을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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