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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의료진 규모로도 "대회신"아시안게임 보건서비스 이렇게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5일 선수촌 병원이 문을 엶으로써 아시안게임의 보건의료서비스망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었다. 그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투입되는 인원은 의료1백69명을 비롯, 간호원. 울미치료사 등 총1천1백10명. 의료진 규모도 이분야의 대회 신기록이다. 올림픽 회관 6층에 자리잡고 있는 의무운영본부를 정점으로 선수촌병원과 경기장별 진료소가 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서울대회의 특징은 선수의료트레이너(AT)서비스제도가 대회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점이라는 의료본부 신언항상황실장의 설명이다.
AT는 각 선수의 부상예방을 위해 테이핑(손목.·발목·무릎등에 붕대를 특수하게 감는 것)과 선수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스포츠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1백20명의 AT가 각 경기장과는 연습장에 배치되어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모든 진료행위의 내용을 전산화하는 것. 예를 들면 선수촌병원에서의 환자기록. 약품정보. 처방내용과 각 경기장에서 팩시밀리로 전송되어온 약물검사. 환자 진료. 우송환자기록등이 컴퓨터에 입력됨으로써 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제공과 중앙통제가 가능하다.
선수촌남쪽끝 오랸국민학교(내년 3월 개교예정)1, 2층에 자리한 선수촌병원(원장 김용완. 백병원부원장)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와 중공선수단의 요청에 따른 침구과등 8개진료과를 두고 있으며 이밖에 물리치료실. 운동치요실. 소수술실. 입원관찰실(10병상)도 갖춰져 있다. 투입인원은 의사38명등 2백58명.
또 여성선수의 구강점막을 채취해 X·Y염색질로 여성여부를 가리는 성검사실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각 현장에는 백병원등 26개지정병원에서 파견된 경기장별 의무담당관(교수. 부교수급)책임아래 선수. 임원. VIP에 대한 의료를 담당한다.
또 관중진료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응급처치요원 1백20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콜드팩. 암모니아 흡입제등 32개 품목 1백35점의 구급물품이 든 구급낭을 소지하고 관중석을 순회하거나 각 코스에 대기한다.
응급환자나 5인이상의 대량 환자 발생시는 부상정도에 따른 선수촌 병원, 또는 16개 지정병원으로 후송되며 입원을 요하는 경우는 국립의료원등 3개병원으로 후송하도록 되어있다.
신속한 후송을 위해 무전기, 또는 워키토키를 갖춘 72대의 앰뷸런스와 50명분의 혈액을 준비하고 있으며 크로스컨트리경기장(원당)에는 항공후송용 헬리콥터가 대기해 환자발생시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기도록 돼 있다.
의무운영본부는 과거 여러 대회의 예로 보아 이번 대회기간중 진료건수는 선수촌병원 4천5백건을 포함해 연8천건, 후송 1백80명, 입원 80명정도가 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한병원에서 많은 의료인력을 차출함으로써 국민의 의료기관이용에 불편을 주는 것도 문제이려니와 일부 의료진의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가 우려되며 또 진료에 절대적인 환자와 의료진간의 신속. 정확한 의사소통이나 소속이 다른 각 의료진간의 횡적. 종적 협조가 과연 얼마나 잘 될는지는 미지수다. <신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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