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구하려고 트렁크에 달라붙은 2만 마리 벌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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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2만 마리가 들러붙은 차량. [사진 Mercury]

영국의 차량 트렁크에 여왕벌이 들어가자 벌떼가 구하려고 차에 들러붙는 드문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월 영국 매체 메트로는 영국 웨일스 지방 해버퍼드웨스트의 쇼핑센터에 주차된 차량에 벌떼 2만 마리가 달라붙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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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주인은 캐럴 호워스(65ㆍ여). 그가 쇼핑을 하러 간 사이 여왕벌 한 마리가 트렁크와 문틈을 통해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뒤따르던 벌떼들이 일제히 차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차량 뒷부분은 벌떼로 뒤덮였다. 이를 발견한 사람의 신고로 인근 지역인 펨브룩셔의 양봉업자들이 도착해 벌을 차에서 떼어냈다.

작업에 참여한 로저 번스(65)는 “여왕벌이 차 안의 달콤한 무언가에 끌려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프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왕벌을 차 밖으로 빼냈지만, 벌을 떼어내는 작업 도중 벌을 담은 종이박스가 바람에 엎어졌고 그 사이 여왕벌이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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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담은 종이박스. [사진 Mercury]

이를 까맣게 모른 채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도착한 호워스는 다시 혼비백산했다. 2만 마리의 벌이 여왕벌을 구하기 위해 일제히 차를 따라왔던 것이다. 호워스는 이틀 뒤 다시 양봉업자의 도움을 받아 여왕벌을 구출하고 벌을 떼어냈다.

번스는 “3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이틀 동안이나 꿀벌들이 차에 달라붙는 건 신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꿀벌들은 여왕벌에 대한 매우 높은 충성심을 띤 녀석들로 보인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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