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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함께 뺄게요” 비만 고객 도우려 30kg 살찌운 트레이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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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의뢰인을 위해 자신도 살을 찌운 트레이너 아도니스. [아도니스 인스타그램]

고객의 감량을 돕기 위해 자신도 30㎏이나 몸집을 불린 트레이너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방영된 미국 TV쇼 ‘핏 투 팻 투 핏(Fit to Fat to Fit)’에 출연한 미국 뉴욕 출신 헬스 트레이너 아도니스(Adonisㆍ35)는 고객을 위해 직접 살을 찌웠다.

‘핏 투 팻 투 핏’은 트레이너도 함께 체중을 불렸다가 의뢰인과 함께 감량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의뢰인의 입장이 직접 돼 보고 함께 빼면서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다.

TV프로그램이지만 아도니스도 사실 체중 감량을 통해 단단한 몸을 가지게 된 남자다. 억지로 짜맞춰진 구성이 아니란 뜻이다.

아도니스는 20대 시절 우울증을 앓으면서 폭식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러면서 살이 불었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약 40㎏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아도니스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살을 찌우기 위해 매일 평균 8000칼로리를 먹어치웠다. 아침엔 도넛, 점심엔 핫도그와 피자, 간식으로 오레오, 저녁엔 햄버거를 먹어댔다. 탄산음료도 빼놓지 않고 마셨다.

그러기를 3개월, 아도니스의 체중은 무려 31㎏이나 불어 있었다. 급격한 비만 상태에 의사가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인위적인 살 찌우기를 만류했다.

그리고 아도니스는 몸무게 140㎏의 고도비만 의뢰인 알리사(Alissaㆍ35)와 함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1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식단 조절. 아도니스는 “음식 중독 증상이 있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말했다. 운동보다 먹는 걸 줄이는 게 훨씬 괴로운 과정이었다.

아도니스는 고열량 식품 대신 고단백ㆍ고지방ㆍ저탄수화물 식품을 택했다. 알리사도 즐기던 패스트푸드를 끊고 채소ㆍ오트밀ㆍ과일ㆍ요거트를 먹었다.

4개월의 노력 끝에 두 사람은 각각 25㎏, 26㎏을 줄였다.

아도니스는 “우리는 4개월 동안 체중 감량을 즐겼다. 즐긴 이유? 간단하다. 체중 감량이란 목표를 떠올리는 대신 우리의 생각과 인생의 목표를 공유했다. 트레이너이기 전에 친구가 된 것이 감량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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