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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아픔느낄땐 이 뽑으라는 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요즈음들어 치주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늘고있다. 풍치라고도 불리는 이 잇몸병은 1차적으로 구강이 불결할 경우 세균이 잇몸을 파괴해서 발생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당뇨병·간장질환·신장질환등의 전신질환 이환시에도 심하게 나타나기 쉽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진단. 따라서 중간관리계층이 많은 35세이상 남성의 85%가 치주질환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별 증상없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일단 고통을 느끼기 시작할때는 근본적인 치료법도 없고 성한이까지 뽑아야하는 최악의 사태를 감수해야하는 치주염의 증상과 발생원인·치료및 예방책등에 관해 서울대 치대 최상묵교수 (치주과강) 로부터 듣는다.

<증상>
『이에 관한한 건강하다고 자부해 왔는데 얼마전부터 잇몸이 붓고 이가 들뜨는 느낌이 들더니 식사때 심한 통증이 오고 잇몸에서 피도 자주 나와요.』
이같은 증상을 호소한 K씨 (42·무역상사부장)는 최교수로부터 좌우 어금니 4대를 뽑아야한다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K씨의 경우가 치주염의 대표적 증상. 자각증세없이 몇년간 만성적으로 진행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고통과 함께 치주염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이가 흔들리는등 이미 상당히 악화된 상태로 성인중에서 이를 뽑게되는 원인중 반이상이 이 때문이다.

<발생원인>
치주염이 생기는 근본원인은 세균감염이다.
치아와 잇몸사이에 플라크 (세균과 당분이 엉겨붙은 상태)가 쌓이면 세균이 잇몸염증을 일으키면서 피가 나기도하고 (이때가 치은염), 더 진행되면 치아를 싸서 받치고있는 뼈까지 침투해 뼈를 녹이게된다. (치주염으로 발전)
이때는 세균이 더 기승을 부려 잇몸이 붓거나 붉게 충혈되고, 치아가 느슨해지면서 올라온것만 같고 이 사이가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이와 잇몸사이에 고름집이 생겨 심한 악취를 풍기고, 이가 흔들리게 된다.
한편 스트레스같은 정신적 긴장요인과 당뇨병·간장질환·신장질환등의 전신질환이 치주질환을 부추기고 또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이들 질환이나 정신적요인이 치주염의 근본원인은 아니지만, 치주질환을 촉진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때문에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빈발하게된다.
이에따라 일본에서는 구강의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당뇨병등의 성인병을 찾아내는 방법과 치주질환치료가 성인병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치료및 예방책>
일단 진행된 잇몸병은 치은소파술이나 기타 잇몸수술로 치료를 하지만 진행되고있는 것을 정지시킨다는 의미이상은 없다.
따라서 잇몸병의 초기나 건강할때의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닦는 방법.
이 닦을때에 잇몸과 치아사이 이와 이 사이를 반드시 닦아내주는 것이 긴요하다.
그리고 최소한 6개월에한번씩 스케일링을 해서 치석과 플라크를 쌓이지 않게 해주어야한다.
특히 치주질환의 만연이 예상되는 35세이상 연령층은 1년에 3∼4회 정도로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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