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완투 KIA, 2승 더하면 가을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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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프로야구 KIA의 외국인 투수 헥터(29·도미니카공화국)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kt 꺾고 6위 SK에 1.5경기 차 앞서
한화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

KIA는 2일 광주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6위 SK에게 쫓겼던 KIA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늘렸다. KIA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5위를 확보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다.

KIA 에이스 헥터는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1-0으로 앞선 3회 이대형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주긴했지만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7회까지는 내야 안타 1개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kt 선발 주권도 역투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헥터였다. 주권은 8회 2사 만루에 몰린 뒤 로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로위가 KIA 주장 이범호에게 2타점 결승타를 맞았다. 반면 헥터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9이닝 4피안타·9탈삼진 1실점. 이날 공 100개를 던진 헥터는 시즌 3번째 완투로 15승 째를 올렸다.

헥터는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로 뛰며 8승을 거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를 오갔던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택했다. KIA가 연봉 170만 달러(약 19억원)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KIA의 기대는 컸고, 헥터는 믿음에 부응했다.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투구이닝(206과3분의2)은 전체 1위,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3.40)은 3위다. 헥터는 “15승과 200이닝을 동시에 달성해 뜻깊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에 1-4로 져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2008~16년)의 불명예를 당했다. 이에 앞서 LG는 2003년부터 12년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넥센 신재영은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을 기록했다. 롯데도 NC에 6-11로 져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NC전 14연패에 빠지면서 상대전적 1승15패로 시즌을 마쳤다. 8회 솔로홈런을 친 NC 박석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프로야구 전적(2일)

▶kt 1-3 KIA ▶넥센 4-1 한화 ▶NC 11-6 롯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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