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농작물 큰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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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호남=임시취재반】태풍「비러」가 남서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제주를 비롯, 전남·경남 등 영·호남지방을 강타, 큰 피해를 내고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8일 상오현재 태풍피해가 사망6명, 실종2명, 이재민 2백96명, 재산피해 5전6백50만원이라고 밝혔으나 태풍이 통과하는 정오부터는 인명·재산피해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와 전남·경남은 학교장 재량으로 2천3백88개 초·중·고교가 28일 하룻동안 임시휴교 했으며 시·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를 비롯, 내무·농수산·노동부 등은 산하공무원들에게 24시간 철야비상근무령을 내리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밖에 제주는 항공편이 모두 끊겼고 여객서의 운항도 중지됐으며 제주·목포·부산항에는 많은 선박들이 대피했다.
◇사방·실종=▲부산시 암남동122 전영만씨(58)가 28일 0시30분 부산시혈청소 앞 해상에서 자기소유 어선만성호(2·5t)의 안전점검을 하다가 실족, 바다에 떨어져 숨졌다.
▲28일 상오10시20분쯤 전남곡성군곡성읍읍내리 곡성군교육청 담이 무너져 길 가던 정승기군(14·곡성중 2년)이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28일 상오10시20분쯤 경남 남해군 서면남상리838의2 최종율씨(58)가 논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다 강풍에 날린 마을공동창고 지붕 슬레이트에 머리 등을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28일 상오9시30분쯤 제주시용담1동 용연구름다리 북쪽 해안가에서 오민석군(26·제주대원예2)이 숨져있는 것을 용담1통장 김두희씨(4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군이 하천을 건너다 냇물에 휩쓸려 익사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28일 상오8시쯤 전남광주시천산5동1026 양봉월씨(38)집의 25평방m짜리 창고 지붕이 강풍으로 무너져 창고안에서 가구 보수작업을 하던 주인 양씨가 무너져 내린 슬레이트지붕에 깔려 숨겼다.
▲28일 상오11시20분쯤 전남여천군돌산읍방죽리 앞바다에서 함영원씨(42)가 선박수리작업을 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27일하오1시쯤 전남완도군점금면석천리 앞 3㎞해상에서 5t급 동력선 우영호가 높은 파도에 뒤집혀 타고있던4명중 3명은 헤엄쳐 나오고 이병옥씨(34·점금면석천리)가 실종됐다.
▲28일 상오9시30분쯤 경남함안군함안읍강명리에서 길 가던 이말년씨(51·여)가 돌풍에 부러진 나무가지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가옥침수·파괴=27일 하오5시50분쯤 북제주군구좌읍행원리 조득순씨(43)의 69평방m짜리 슬레이트집이 돌풍으로 전파.
◇선박피해=▲부산 영도남항에 정박 중이던 목조어선 만승호 (선주 박세영·46·남항동1가109·36t)가 28일 상오4시 강풍으로 뒤집혀 침몰.
◇정전=27일 하오5시50분쯤과 28일0시27분쯤 신제주지역의 변전소등 송전시설이 낙뢰와 돌풍으로 파손,도전역에5∼30분씩 정전.
◇항공편·여객선두절=27일 하오부터 제주∼목포, 제주∼부산 간 모든 여객선과 제주∼서울, 제주∼부산, 제주∼광주, 제주∼대구 간 대한항공4개 노선의 운항이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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