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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50주년 참전국들 표정] 총성 멈춘 밤 10시 참전용사들 묵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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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전협정 조인식 50주년 기념일인 27일 한국전쟁 참전 21개국 대표와 참전용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식'이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쯤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정전협정 조인 재현식'이 거행됐다. 주한유엔군사령부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조영길 국방부 장관, 헨리 키신저 미 전 국무장관,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캠프 네덜란드 국방장관, 캐플린 영국 보훈장관, 도나 호주 향군성장관 등 참전국 대표들과 1천5백여명의 참전용사.가족 등이 참석했다.

리언 러포트 유엔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정전협정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첫걸음"이라며 "우리 모두는 한국과의 공고한 동맹관계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맞이할 때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또 21개국 참전용사 등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마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청동탑인 '한국전쟁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어 참전용사 등은 정전협정 발효로 한반도에서 총성이 멈춘 시간인 '오후 10시'를 상징해 이날 오후 9~10시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전 때 전사한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민주노총.한총련.범민련 등 76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정전50년 한반도 평화대회 조직위원회'도 27일 오후 임진각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대회'를 개최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을 용납하지 않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평화선언문을 채택했다.

참석자 2천여명은 "북.미 사이의 핵갈등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극단적 대결로 치닫고 있다"며 "핵 동결과 불가침 보장의 동시 조처를 통해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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