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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주연작 합산 관객 수 1억 명 돌파…한국 영화 사상 최초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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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밀정’에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시대에 휩쓸려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배우 송강호(49ㆍ사진)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로 관객 1억 명을 모으는 대기록을 세웠다.

28일 영화 배급업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 따르면 송강호는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총 22편에서 관객 1억54만8262명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송강호가 주연으로 출연해 누적관객 700만 명을 넘어선 최근 개봉작 ‘밀정’의 제작ㆍ배급사다.

이로써 송강호는 자신의 주연작만으로 합산 관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배우가 됐다. 배우 오달수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1억 명을 넘긴 적은 있었지만, 주연작만으로 1억 관객을 돌파한 경우는 송강호가 처음이다.

지난해 영화계 진출 20주년을 맞은 송강호는 1996년 홍상수 감독 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스크린에 처음 등장했다. 90년대 말 ‘넘버3’(1997년) ‘쉬리’(1998년)에 출연하면서 송강호는 관객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선 박찬욱ㆍ봉준호ㆍ김지운ㆍ이창동 등 충무로 ‘스타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복수는 나의 것’(2002년)과 ‘박쥐’(2009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년),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한  '밀양'(2007년) 등이 대표작이다. 코미디에서부터 느와르, 액션, 시대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송강호는 '스타 배우'로서 롱런하게 됐다.

특히 526만 명을 동원한 ‘살인의 추억’은 공소시효가 지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누적 관객 수 1300만 명을 기록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과는 총 4편의 영화를 작업하면서 16년째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두 사람은 송강호의 첫 주연작인 ‘조용한 가족’(1998년)을 시작으로 ‘반칙왕',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놈놈놈)’(2008년), 그리고 ‘밀정’까지 같이 작업했다. 김 감독은 “송강호는 모든 감독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이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고 말했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운데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에는 ‘괴물’(2006년), ‘변호인’(2013년)이 있다.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넘은 영화는 ‘관상’(2013년), ‘설국열차’(2013년)가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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