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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조성진이 연주하는 브람스 4중주

중앙일보

입력

‘가을이 왔구나.‘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던 제가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며 문득 깨닫습니다.

브람스의 실내악은 가을의 친구 같은 음악입니다.

모든 실내악이 그렇지만 브람스의 작품은 음미할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브람스는 실내악 걸작을 참 많이 썼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 3곡, 첼로 소나타 2곡, 클라리넷 소나타 2곡, 피아노 3중주 3곡, 현악 4중주 3곡, 클라리넷 3중주, 호른 3중주, 피아노 4중주 3곡, 피아노 5중주, 클라리넷 5중주, 현악 5중주 2곡, 현악 6중주 2곡 등을 남겼습니다.

피아노 4중주를 브람스는 3곡이나 썼습니다. 세 곡 모두 4악장 구성입니다.

브람스가 1861년 작곡한 피아노 4중주 1번 Op.25은 낭만적인 분위기에 연주자들의 기교를 요하는 작품입니다.

피아노는 여러 갈래의 길을 걷듯 다채로운 악구를 연주합니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따스하게 어우러지죠.

쇤베르크가 편곡한 오케스트라 버전도 인기가 많습니다. 베를린 필을 비롯해 많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2014년 텔아비브에서 열린 루빈슈타인 콩쿠르 결선 실황입니다.

조성진의 열띤 피아노 연주가 돋보입니다. 세르게이 오스트롭스키의 바이올린, 길라드 카르니의 비올라, 즈비 플레서의 첼로가 함께합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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