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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사재 추가 출연 어렵다” 국감서 무릎 꿇고 사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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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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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과 관련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뉴시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27일 국정감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큰절을 하듯 무릎도 끓었다. 하지만 자신의 재산을 추가로 내놓는 것에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수홀딩스 경영 어려워질 수 있어”
“직원 생각하면 송구” 울음 터뜨려

최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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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은영 유스홀딩스 회장(오른쪽, 전 한진해운 회장)이 답변 도중 사죄한다며 절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최근 물류대란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기존 100억원 이외에) 사재를 더 출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상속세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보유 주식에 담보가 설정됐고, 유수홀딩스 경영까지 어려워질 수 있어 더 이상의 출연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더민주 박완주 의원이 “유수홀딩스 지분과 비공식 가족 자산, 급여와 배당수익 등을 합하면 일가 재산이 1800억원가량 되지 않느냐”고 다그쳐 물었지만, 최 회장은 “실제 일가 재산은 1000억원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한진해운 청문회 때에는 제 개인 재산을 물어봤기 때문에 사재가 350억원에서 4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대답했다”며 “개인 재산의 약 3분의 1을 한진해운에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는 더민주 김한정 의원의 발언에 최 회장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같이 일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송구스럽다”며 “전문 경영인 밑에서 2년간 일을 배웠음에도 제가 무능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 등이 진심이 담긴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듯이 잠시 엎드려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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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철민 위원의 자료사진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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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 질의에 답변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경영 책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2014년 이전까지는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긴 2014년 이후 상황은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에 대해선 “2014년 7월부터 계속 팔아오던 주식 중 남은 자투리를 매각한 것”이라며 “검찰 조사 중이라 더 자세히 답변하기 부적절하다”고 해명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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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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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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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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