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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료 성적 모욕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15만명의 영국 남성공무원들은 그들의 노조로부터 『여성 동료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언행을 했을 경우 법적인 제재를 받게될지도 모른다.』는 경고장을 받았으며 남녀기회평등위원회도 남성의 성적모욕 언행이 최근 2년사이 여성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근착 더 타임즈지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받은 경고장은 성적인 모욕의 정의를『만지거나 애무하는 것, 꼬집는 것, 상사가 직위를 이용해 부하여성직원에게 성적행위를 요구하는 경우』로 내리고있다.
그러나 더 타임즈지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들의 「성적인 찬사나 터치」에 대해 여성들이 전혀 싫어한다고 생각지 않고있으며 오히려 『당신은 오늘 무척 섹시해 보여』라는 「찬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여성은 심지어 불감증환자거나 레즈비언, 혹은 유머가 결여된 사람인양 굳게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비서를 「더듬는 일」을 마치 특권이라도 주어진 양 당연스레 생각하고 있으며 또는 자기 아이들이나 애견을 쓰다듬는 자연스런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의 한 조사는 42%의 직장여성이 어떤 종류의 터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 사이즈보다 일의 실적에 더 관심을 두는 여성이라면 『섹시해 보인다』는 말에 큰 모욕을 느낀다는 것.
또 남성의 그러한 언행이 여성의 성적인 역할만을 강조, 직업적인 역할과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으며 부자연스러운 직업환경에 처하게 함으로써 여성의 능력과 자신감을 상실케 한다는데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에는 성적인 모욕을 취급하는 특별법은 없으나 남녀차별금지법을 이용, 산업재판소에 이에 대한 재판을 청구할 수는 있다.
더 타임즈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료남성이 몸에 손을 대기 시작할 경우 침묵은 허락으로 받아들여지므로 따끔하게 불쾌함을 전달하고 「내가 너를 만지지 않는 한 너도 나를 터치하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내는게 좋다』고 여성직장인들에게 조언한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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