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에서 영어 빼라”…황당하지만 설득력있는 국회의원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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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23일 “수능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영어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언어 다변화 교육의 확대를 위해 수능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17조 8000억원에 이른다며, “교육 분야의 중요한 국가적 과제 중 하나가 영어 사교육비 지출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철호 의원은 한국 사회에 금수저와 흙수저론이 나온 것도 사교육비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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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사교육비를 부담할 수 없는 부모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면서 "사교육을 통해 영어를 입시 수단으로만 배우고, 정작 영어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위해서라도 수능시험에서 영어를 전격 배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ㆍ일본어ㆍ유럽 각국 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언어 다변화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대학을 가는 2023년부터는 수능에서 영어 과목이 배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홍철호 의원은 축산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굽네치킨’을 창업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경기 김포시에서 당선됐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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