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질 당한 코끼리, 주인 짓밟고 숲으로 도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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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사진 / 현장에서 즉사한 남성[사진 CEO NEWS]

매질을 당한 코끼리가 주인을 살해하고 숲으로 사라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캄보디아 동부의 몬둘키리 주의 정글 지역에서 성난 코끼리 마이(37)가 주인 팝 세렝(Pop Sreang, 55)을 짓밟아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정글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던 코끼리 마이는 주인 팝을 태우고 돌아가던 중 갑자기 난폭해졌다.

팝은 이런 마이에게 매질을 가했는데 이때 사건이 발생했다. 걷잡을 수 없이 공격적으로 변한 마이가 자신의 등에 탄 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이는 주인을 코로 감싸 안아 바닥으로 내동댕이친 후 사정없이 짓밟았다. 마이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주인 팝은 갈비뼈를 포함한 전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몇몇 관광객들은 "코끼리는 바닥에 내던져진 남성을 향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남성은 상아로 수십 번 찔리기도 했다"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고백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은 "신고 접수 후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거대한 코끼리의 공격을 막기에는 무리였다"며 "현재 마이는 숲으로 사라져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접한 한 동물 전문가는 "지금은 코끼리의 짝짓기 기간이다"며 "온순한 코끼리도 이 기간에는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인에게까지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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